내 책쓰기 (18) 썸네일형 리스트형 [잠들기 전] 뚝딱 뚝딱 게으름을 짓는다 알랄랄라 계이름을 짓는다 할 말이 많지만 정리가 되지않는 생각의 이름들을 그냥 묻기로 한다. 똑딱 똑딱 시계의 분과 초는 함께 율동을 하더니 시침까지 옮겨버린다. 일롤로뇨 신체의 시간도 방으로 옮겨 밤에 가두기로 한다. [싫어요 싫어요 싫다고 계속 말할건데요] 겨울이 싫어요. 그래서 가벼운 단화를 샀고요. 하늘하늘 얇은 원피스도 세개나 샀어요. 좁은 거실을 3줄이나 사용하는 엄마의 정원이 싫어요 저는 정원 옆에서 잠을 자요. 아침이면 비치는 풍경들과 식물들의 검은 뒷모습은 전율이 일게 멋있거든요. 물을 마시고 싶지않았어요. 그래서 과일을 많이 먹었어요. 배도 먹고 귤도 먹고 포도도 먹었거든요 근데도 물을 조금이라도 마셔야지만 때때로 오는 갈증을 넘길수 있었어요. 그래서 자주 마실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어요. 바로 화날때마다, 속이 답답할때마다 마시기로요. 어떻게든 만날수 밖에 없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이롭게 하는 방법을 앞으로도 쭉 같이 찾아봐요. [사과 같지않은 내 얼굴] 퉁퉁한 호빵 눌린 인절미 질은 쌀밥 나 : 나 푸른 새벽이 올라올때 치킨과 피자를 양손에 쥐고 먹는다. 치킨 한 입 콜라 한 입 피자 한 입 콜라 한 입 몇번의 왕복 후에 잠이 든다. 신나게 먹은 결과로 눈이 감긴 채 문을 나선다. 엘레베이터에 올라 거울을 보았고, ...아 짜릿하다. [서브웨이] [지하철] 사람들이 바굴바굴 모여있어요 바구니에 모인 굴 같아요 까맣고 울퉁불퉁 팔의 모양도 두상의 모양도 머리카락도, 입은 겨울옷의 모양도 모두 각기 다른 패턴을 가졌지만 묘하게 비슷한걸요 저는 지하철 사이 통로에 있어요. 자리가 아주 널널해요 다만... 3번의 멈춤 뒤에 내려야 하는데 과연 그들 사이를 비집고 나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죠. ㅡ [완벽한 아침] 완벽한 아침 밀가루 반죽에 아몬드를 넣어 아몬드 쿠키를 만든다. 계란을 삶아 총총총 썰어놓고 사과를 뽀득뽀득 씻어 4등분에서 8등분을 시킨다. 아침에 나갈땐 쿠키. 계란. 사과를 챙기고 맛있는 포도즙을 찾는다. 찾아도 찾아도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도라지 배즙이라도 챙겨가야지 즐겁게 냠냠냠냠 냠얌얌냠 [꿈가루] 단 가루를 마시면 조금있을 저녁에 꿈을 꿀것이고 단 가루를 흩뿌리면 지금 당장 꿈에 빠지게될거에요 오늘 제 꿈속에선 입에 아기밤을 가득 넣은 지희도 나올거구요 물고기와 뛰노는 고양이 희망이도 나올거에요 맨날 숟가락질은 그만하고 젓가락을 하라고 잔소리하시는 생명반 선생님도 나올거 같아요 그렇게 읆조리리고 잇는 저에게 엄마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주고 가셔요. 단가루의 냄새도 맡기전인데 아이참 엄마는 저를 도무지 기다려주지 않아요 "엄마..단가루가 없단말이야" "빨리 자야지. 내일 사탕을 사줄게~" 에휴 그 사탕하고 단가루는 다른데 말이에요 입술을 삐죽이는 제게 사랑한다며 다시 이불을 덮어주어요 아직 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는데요 엄마를 사랑해서 오늘은 그만 잘까해요 음 엄마가 막대사탕을 사주실까 24개 .. [아기밤] 아기 밤들이 도랑도랑 모여있어요 빛나는 쟁반 속에 담겨오는 아이들은 노릇노릇 춤을 추지요 이리 데굴 저리 데굴 쪼그만 동생 지희에게도 그와 똑 닮은 아기 밤 하나 손에 얹혀주었어요 방긋방긋 동생 지희도 신나서 춤을 추지요 [고민은 물음표로 끝난다.] 무슨 글을, 어떤 글을 쓸까 오늘도 내 손은 타자 위를 어슬렁거린다. 근 며칠은 사유할 시간이 부족했다. 고민하는 순간에도 생각들은 의미 없이 왔다가 지나가기를 반복했다. 그중 하나를 냉큼- 놓치기 전에 하얀 배경에 잡아채 놓고 마침표로 글을 마무리를 지었다. 번갯불에 콩 볶듯 호롤딱 말이다. - 어떤 날은 전 날에 무슨 글을 썼는지 기억을 못 한다. 과연 내 기억 속에 남지 않은 글이 다른 이의 기억에는 남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있다. / 아침 잠보다 좋은 건 아침 사과 초코 쿠키 칙촉보다 좋은 건 시계 소리 틱톡 엮어보려 몸부림은 역시 그만.... 🤪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