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I. 신고식
I. 신고식
찰랑찰랑~ 사락사락
동물친구들이 재능이 많아서 나뭇잎을 통해, 물결을 통해
어찌나 키득이며 대화를 나누는지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시끄러웠어요
"아이..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라고 툴툴대지만 가끔 미소 짓는 람쥐였어요.
동물친구들은 모여서 자주 놀았는데
어느 날 동산을 가자며 쪽지가 왔어요
[※가치 가자요 운동하는 동산! 재미있는 동산!
모두 모두 모여랃※]
흠... 한번 가볼까 생각이 들었대요.
시끄러운 녀석들 얼굴이나 함 봐보자!!
동산?
'그래도 산이니 돋보기를 끼고 운동복을 입고...!
가보자!! 불끈!'
밧줄을 타고 가며 긴장감과 설렘에 오들오들했지 뭐예요.
드디어 친구들을 만났어요 (다 반대 성별의 동물들)
아이쿠 낯설어라....
슬쩍 보니 나무떼기로 게임을 하고 있어서 모른 척
반갑게 끼어들었어요
게임을 하니 어느새 낯섦이 많이 가셨어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동산을 올라갔어요
'이런 사진은 안 찍는데...' (그림으로 그리기_이상한 표정과 표정의 사진)
같이 사진도 찍어버렸네요.
람쥐가 웃고 있으니 싫었던 건 아닌 게 분명해 보여요.
저녁을 먹고 한바탕 노래자랑을 하자며 갑자기 동물친구들이
원을 둘러쌌어요.
이 단합력은 무엇일까요...
분명 이 동물 친구들 다 처음 보는 사인데 말이에요
어쩜들 저리 잘 맞는지
어쩌다 보니 같이 원을 만들고 앉아있네요...
돌아가면서 노래를 열 창하기 시작했어요
즐겁게 들으며 노는데
...
파도타기처럼 순서가 돌아요
곧... 밀물처럼 들어올 것같이 말이에요
다들 당연하게 풀다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불러요
내가 이상한 건가...
못 불러도 잘 불러도 이 친구들은 즐기고 있어요.
뭐.. 람쥐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다만 이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 singing이라니....
별로 생각 안 해봤거든요
순서는 다가오고 있어요....!
두근 쿵 두근 쾅 쿵쾅 콩 쾅
에잇 모르겠다. 람쥐도 부르기로 해요
무난한 노래를 골랐는데
중간에 무슨 노래인지 까먹어버렸어요....
노래를 오랜만에 불렀거든요
노래를 못 부르는 그 간격에 너무나 진땀이 나서 취소를 해버렸어요.
그러곤 침울....
'나는 절대 이렇게 보이지 않겠어!
더 강하게!' 다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기엔 과하고 과격하지만
잘 아는 노래를 부르기로 했어요.
고음이 난무하지만 모든 걸 감수하겠다 생각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나서 꽦꽥꽉꽈
노래를 불렀어요.
후아
부르고 나니 마음이 시원했어요
좋아 이게 나야.
자꾸 처음이라고,
시선이 신경 쓰인다고
참지 않을 거고 물러서지 않을 거야.
집에 돌아오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신고식을 거하게 하고 왔어요...